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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in Park for Democracy
Exhibition Complex, 2021
 

우리의 제안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만 결국 진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변증법적 해석에 대한 동의로부터 출발한다. 근대 영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 혁명 역사로 부터 촉발된 민주주의 사회제도는 왕과 귀족, 현대에 이르러서는 독재정권 등과 같은 특정 계층의 권력 독점에 대항한 시민 사회의 강한 저항으로부터 시작되고 정립되었다.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경제 성장과 민주화라는 두 개의 가치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가운데 시민 저항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 왔다. 앞선 시민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통해 얻어진 소중한 민주주의 시스템은 최근의 촛불 혁명이라는 성공적인 비폭력 시민 운동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방향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통해 계속 진보해 나아 간다는 믿음이 전제된다.

 

이렇 듯 정합적 결과물로서 현재 우리의 삶을 구축해 온 기존 가치에의 순응과 저항이라는 역사의 양면적 특징을 <두 개의 플랫폼>으로 건축화 하고, 그 둘을 연결시키는 선형적 동선체계를 구성하여 방문객의 공간 경험으로 치환시키고자 한다. 경사 지형에 서로 다르게 대응하는 두 플랫폼은 각기 <저항>과 <순응>을 상징하며 대비적인 둘 사이를 관통하는 건축화 된 나선형의 연결체는 두 사이에 <정합적 방향성>을 부여하는 매개체로 읽혀진다.

이를 위해 건축은 수직적으로 변주되어 계단과 경사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공간적 연속성을 구현한다. 그 사이사이에 배치된 광장과 지하 전시공간 등의 정적 공간이 건축적 여정 중에 각기 다른 조도, 개방감, 물성 등을 통해 방문객의 공간 경험을 다양화하고 <시간의 흐름>을 <수직적 공간 변화>로 치환시키는 건축적 장치를 통해 부침이 있는 <역사의 역동성>을 표현하고자 의도하였다. 

지붕으로부터 이어지는 외부 공간과, 들어올려진 상부 캔틸레버 매스 내부를 통과하는 전시공간으로 이중 나선형 순환동선이 구성되며, 건물 중심에 연계되어 배치된 중심광장과 내부 로비를 통해 두 개의 동선이 함께 만나게 된다. 하부의 광장은 계단식 휴게공간과 함께 개방된 외부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건물 입구 방향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계단으로 연결된다. 로비와 연속된 에스컬레이터는 지하층 개방형 수장고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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